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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업은 직원들의 성장을 원하지 않을까?_2022.02.09. 블로그

더밸류즈 2022.09.03 10:35

기업이 직원들의 성장을 원하지 않는다니 이게 대체 뭔 말인가?

리더들은 대체로 조직의 성장을 원한다. 사업 규모도 커지고 직원들도 많아지기를 원한다. 그런데 젊은 직원들, MZ세대의 성장 욕구에 대해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MZ세대들과 조직의 비전이나 조직문화 과제를 토론해 보면 개인의 성장 요구가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체계적인 교육이 지원되길 바라고 CES(세계가전전시회) 등 해외 박람회에 참여하고 싶어하고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얻기를 원하다. 그런데 리더와 기성세대들은 MZ세대의 성장 욕구를 곱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MZ세대의 성장 욕구를 자기만 성장하고 싶어 하는 개인주의, 성장하면 조직을 떠나려는 이기주의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MZ세대의 성장 욕구는 기성세대보다 강렬한 편이다. 과거 기성세대가 젊은 직원인 시절에는 지금 MZ세대처럼 성장 요구가 절박하지 않았다. 평생직장의 관점에서 조직을 성장시키면 나도 성장하는 개념으로 접근했다. 그렇기에 기성세대에게 성장은 이 회사에서 일하는데 꼭 필요한 지식(Knowledge), 꼭 필요한 스킬(Skill) 정도를 갖추면 되었다. 오히려 회사와 상사와 동료를 어떻게 생각하고 대해야 하는지 등 직장 생활의 태도(Attitude)가 크게 중요했다. 회식에 참여하여 동료들과 유대감을 가지고 상사와 선배를 잘 모시는 태도가 자신의 성장에서 훨씬 더 중요했다. 이에 비해 요즘 MZ세대는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을 위한 다양한 역량을 갖추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리더와 기성세대는 자신의 과거와 모습과 달리 개인의 성장에 집착하는 모습에 의구심을 갖는다. 리더와 기성세대의 의구심이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개인 차원의 성장 요구는 조직의 성과에 큰 도움을 주지 않는 것으로 실증 연구된 바 있다. 맥킨지컨설팅 파트너 출신인 닐 도쉬와 린지 맥그리거가 실증분석을 통해 쓴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의 총동기지수에서 보면 사람의 동기가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데 있어 일의 즐거움(가중치 10), 일의 의미(가중치 5), 일을 통한 성장(가중치 2)로 제시하고 있다. 이유는 일을 통한 성장은 동기의 근원이 회사와 일 자체보다는 개인의 정체성의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성장 욕구가 강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성과에 어느 정도는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일의 즐거움이나 일의 의미에 비해 미약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MZ세대의 개인의 성장 요구가 성과에 큰 영향이 없음을 느끼기 때문에 리더와 기성세대는 MZ세대의 성장 욕구에 의구심을 가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직원들이 역량을 쌓으면 다른 기업이나 경쟁사로 이직하는 데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도 현실적인 문제다. 많은 중소기업이 기술연구소를 수도권 특히, 판교로 옮기고 싶어 하지만 직원들의 이직이 두려워 판교를 피하는 결정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자칫 리더와 기성세대가 가지는 MZ세대의 성장 욕구에 대한 의구심이 "우리 회사는 직원의 성장을 바라지 않는다."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 리더와 기성세대는 자신들의 젊은 직원 시절과 MZ세대의 현재 환경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무엇보다 MZ세대의 성장 욕구는 아주 현실적인 문제라는 점이다. 긍정적인 입장에서 MZ세대의 성장을 지원하여 이것이 조직의 성과와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