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칼럼/영상 / 칼럼

칼럼

어떻게 해야 구성원이 공감하는 비전을 만들 수 있을까?_2022.08.15. 블로그

더밸류즈 2022.09.03 10:59

"우리엔겐 압도적 승리가 필요하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이순신 장군의 말이다. 한산도대첩을 승리로 이끌고 바로 이어 부산에 집결해 있는 왜구를 공격하여 박멸시킨다.


기업 비전의 느낌은 단지 승리가 아니라, 압도적 승리를 표현하는 개념이다. 앞으로 5~10년 우리 회사가 끝장을 볼 압도적 승리가 무엇인지를 찾는 과정이 비전 수립이다. 앞으로 5~10년 기업 성장의 끝판왕, ESG 경영의 끝판왕이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끝판왕 비전이란 결국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비전을 향해 한마음으로 갈 수 있는 좋은 내용이 나와야 한다. 어떻게 해야 구성원이 공감하는 비전을 만들 수 있을까?


1. 좋은 비전은 구성원의 확실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세계 최고의 컨설팅업체가 긴 시간 참여하고 많은 비용을 지불하였다 하더라도 내용이 구성원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휘황찬란한 두꺼운 보고서를 손에 쥘 수는 있지만 홈페이지에도 올리지 못하고 폐기 처분될 수 있다. 수십억 원의 컨설팅비를 지불하고도 비전이 폐기된 사례는 의외로 많다.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비전은 없느니만 못하기 때문이다.


2. 현존하는 최고의 비전 리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비전의 정의를 기억하자. 그는 비전을 "오르고 싶은 산을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은 '올라갈 수 있는 산'을 정하는 전망과 다르다. 비전은 '올라가야 할 산'을 정하는 과제와도 다르다. 기업과 구성원이 '오르고 싶은 산'을 정하는 일다. 하지만 '오르고 싶은 산'을 정하려면 '올라갈 수 있는 산'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하고 '올라가야 할 산'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오르고 싶은 산'도 선명해진다.


3. 선명한 비전을 만들기 위해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우리 회사에서 일어나지 않기 바라는 미래 모습'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바라는 미래 모습의 반대 상황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 세션을 가지면 대비 효과를 통해 좋은 비전을 보다 선명하게 도출할 수 있다. 무엇보다 비전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다음은 어느 기업에서 토론했던 '우리 회사에서 일어나지 않기 바라는 미래 모습'이다.


"지금 하던 일을 그대로 하는 변화 없는 조직""성장 동력을 잃고 도태되는 회사""재무구조가 취약한 회사""근속연수가 짧고 직원들이 이직하려는 회사""대규모 부실로 인한 사고가 난 회사""MZ세대가 기피하는 회사""부장 늙다리만 남은 부서 막내가 부장인 회사""리더가 책임을 지지 않고 팀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회사""소통이 안되는 회사""부도, 파산, 타사로 M&A 흡수 합병""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회사""주가 폭락""핵심인력 지속적 유출""직원의 사고가 정체된 회사""노사분쟁""직원들의 대량 해고 사태"


이것은 특정 회사의 사례다.

하지만 이런 비참한 미래가 이 회사 만의 고민일까?

성장하지 못하는 회사, 변화하지 않는 회사, 소통이 안되는 회사, MZ세대가 기피하는 늙은 회사,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회사는 대부분 회사가 걱정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4. 좋은 비전이 만들어지려면 방법도 좋아야 한다. CEO의 일방적인 제시나 소수의 전략부서 담당자들이 외부 전문가와 협업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바람직한 방법은 전 구성원의 공감, 참여,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하지만 100명 이상 되는 규모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고 합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경영진과 리더를 대표하는 임원/팀장, 부서별 사원대표를 선발하여 대표성을 확보하여 진행하면 된다. 공감, 참여, 합의 원칙을 바탕으로 회사의 상황에 맞게 기간과 방식을 정해 진행하면 된다.


5. 끝으로 좋은 비전 결과물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요소가 있다. 현대 기업 비전은 성장 목표와 ESG 목표가 포함되어야 한다. 특히 ESG 목표에서 관심을 가질 부분은 내부 구성원에 해당하는 'S(Social)' 영역이다. 직원대우, 근무환경, 복지, 성장지원, 조직문화까지 다뤄야 좋은 비전을 만들 수 있다.


글. 정진호소장(더밸류즈 가치관경영연구소)


※ 이 글은 필자가 2022년 8월 15일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