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칼럼/영상 / 칼럼

칼럼

핵심가치 내재화를 위해 연초에 꼭 해야할 일::연간 추진계획을 세우고 공유하라_2018.01.19. 블로그

더밸류즈 2022.09.01 21:04

핵심가치 내재화란 직원들이 일하는 원칙과 기준이 되는 핵심가치를 마음으로 받아 드리는 것을 말한다. 마음으로 받아 드리려면 핵심가치가 왜 중요한지, 무엇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아는 인식과 공감이 필수다. 조직에서 핵심가치 내재화 활동은 지속적으로 인식과 공감을 높이는 활동이다. 700번 반복하라는 얘기는 인식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다루지 말고 모범사례를 발굴하여 전파하라는 얘기는 공감의 중요성을 말한다. 핵심가치는 오랜시간 내재화를 통해 조직에 정착된다. 글로벌기업의 경우 핵심가치를 새롭게 정립하면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교육과 캠페인을 전개하고 HR제도에 녹여 넣는다. 당연히 국내 10대 기업과 같은 초대기업도 이런 과정을 거치거나 지나왔다. 그러나 핵심가치 내재화에 대한 조직의 현실은 이렇게 명쾌하지 않다. 핵심가치를 정립하고 1년, 2년, 3년 해를 거듭할수록 내재화를 위한 활동이 급격히 약화된다. 이유는 더 이상 할게 없고 직원들이 반복적인 활동에 대해 거부감이 있어 부담스럽다는 얘기를 하기 때문이다. 부담스럽더라도 지속하면 되는데 중단되는 것이 문제다. 어떻게 하지? 간단한 원리를 제시하면 종교활동과 같은 원리다. 동일한 교리를 최소 일주일 간격으로 무한반복하지 않는가?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믿음이다. 반복적이라고 말하고 주입식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내재화가 필요한 이유다. 이건 총론이다.  방법론으로 들어가기 위해 일반적인 에피소드를 살펴보자. 


(에피소드) 공채 신입사원들이 들어왔다. 지금까지 우리 회사에 오지 않았던 학벌 좋은 직원들이 들어왔다. 남자들만 있는 삭막한 조직에 발랄하고 예쁜 여자 신입사원들도 많이 들어왔다. 남자 신입사원들은 잘 생기고 활기차다. 똑똑하고 예의바르고 활기찬 신입사원들이 들어오니 조직이 젊어진 것 같고 회사의 미래가 밝아질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그런데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신입사원들은 기존 직원들의 부정적 모습을 그대로 닮아 버렸다. 그들도 일에 치여 지쳐있고 회의할 때 더 이상 의견을 내지 않고 침묵한다. 1년이 지나지 않아 신입사원 절반이 퇴직했다는 말도 들었다. 동료들은 "우리 회사는 안돼"라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중견, 중소기업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신입사원이 퇴직하겠다고 하면 선배나 리더들은 급한 상황이다. 면담을 통해 어떤 점이 어려웠는지 묻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평소에 같이 식사도 하지 않던 팀장과 임원이 술한잔 사겠다고 한다. 보통 술과 면담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무엇이 필요했을까?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븐 코비가 말한 '소중한 것 먼저하기'를 떠올려보자. 일에는 긴급성과 중요도에 따라 4가지 일이 있다고 했다. 긴급하고 중요한 일,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긴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다. 긴급한 일은 당장해야 하고 중요한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 여기서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일이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이다. 쉽게 말해서 시험을 잘 보려면 미리미리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 건강하려면 미리미리 운동과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부자가 되려면 미리미리 아껴쓰고 저축하고 잘 투자해야 한다. 앞의 신입사원이야기에서 신입사원의 퇴직을 막으려면 그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어야 했다. 


핵심가치 내재화는 대표적인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이다. 물론 조직에 따라서는 핵심가치 내재화가 '긴급한 일'인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지금 당장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여기서 조금 더 설명하면 많은 기업의 핵심가치에 있는 신뢰, 소통, 도전, 전문성, 즐거움, 자율 등을 떠올려 보자. 어찌보면 이런 추상적인 단어들이 '뭣이 중헌디'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만에 우리 직원들이 동료 간에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찌될까? 부서간에 소통이 안되어 갈등이 심화된다면 어찌될까? 직원들과 단위 조직이 더이상 도전하지 않는다면 어찌될까? 전문성이 없이 "무조건 일단 하고 보자"가 되면 어찌될까? 그래서 핵심가치 내재화는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이다. 


각설하고 연초 모든 조직이 빠르게 바빠지기 시작한다. 요즘 기업 등 대부분 조직은 모두가 속도전을 하고 있다. 계속 긴급한 일이 쏱아진다. 이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오히려 더 바빠질 가능성이 높다. 실적압박은 영업부서는 물론 여타 현업부서와 지원부서에도 영향을 준다. 이렇게 되면 놓치는 일이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이다. 문제는 핵심가치 내재화나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부서에 있다. 다른 현업부서는 매달 실적목표가 있고 눈에 보이는 가시적 목표가 있다. 유독이 가치와 문화를 담당하는 부서는 가시적 목표가 없다. '몇 명을 교육시키고 교육만족도가 몇 점이 나와야 한다'는 것을 목표라고 생각한다면 그게 정말 의미있는 목표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좋겠다.  


실제로 많은 조직이 핵심가치 정립 후 2~3년차부터 핵심가치 내재화 활동이 부진하다. 조직문화 개선 및 혁신 활동도 마찬가치다. 나는 그  이유를 목표와 계획 부재라고 본다. 목표가 없으니 계획이 없고 계획이 없으니 목표가 없다. 결국 하나도 진행되지 않고 한 해를 마칠 수도 있다. 아니면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응급처방을 하게 될 것이다. 10대 기업과 같은  초대기업은 문제가 없다. 초대기업은 핵심가치나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전담부서가 있거나 경영지원부서나 교육부서에 전담자를 두고 있어 계획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중견, 중소기업이다. 전담부서는 당연히 없고 연계부서에는 전담인력이 없기 때문에 계획을 가지고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핵심가치 내재화 활동이 중단되거나 경영자의 지시나 문제상황이 발생되면 그제서야 긴급하게 일처리를 하는 모양새가 된다.  


(솔루션) 년초에 연간계획을 세우고 계획을 이행하라. 계획은 크게 일상적인 캠페인, 각종 교육에 핵심가치 내재화 모듈 진행, 리더 대상으로한 교육이나 워크숍, 전사 단위의 교육이나 워크숍이 대표적이다. 긴급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계획이고 경영자의 강략한 의지나 전폭적인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큰 규모의 실행계획을 세우지는 못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조직이 해당 연도의 핵심가치 내재화 목표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점이다. 


년초에 세운 계획을 하나하나 집행해 가다보면 전사 단위 또는 리더십 차원에서 당초 계획보다 크게 핵심가치 내재화 활동을 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 이때 계획을 수정하고 비중있게 진행하면 된다. 올해도 대부분 조직에서는 당초 계획보다 크게 전개해야 할 상황이 올 것이다. 특히 조직문화 개선 또는 혁신 활동과 핵심가치 내재화 활동이 결합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요즘 모든 조직의 가장 큰 이슈인 세대차이는 계속 부각되고 있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청년세대와 30대 초반의 더 청년세대는 조직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고 기성세대와의 관계에서 마인드, 일하는 방법론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어 계속 부딪히고 갈등을 일으킬 것이다. 여기에 더해 사회전반적인 분위기도 기업 내부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정책은 일관되게 여유있는 삶, 문화를 즐기는 삶, 일가정 양립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조직을 이끄는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인드를 통일하는 핵심가치 내재화, 직원들의 일반적인 행동과 조직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조직문화 활동은 현대 조직이 대응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에 해당한다. 


결론이다. 회사가 핵심가치 내재화나 조직문화 활동을 계획에 의거하여 꾸준히 진행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터지지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경영자, 임원, 지원부서의 책임방기다. 현업 모두가 긴급한 일에 매달려 있을 때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을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경영자와 리더가 수행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자 책임이다. 


핵심가치 내재화! 조직문화 개선 및 혁신!

년초에 연간 추진계획을 세우고 공유하고 집행하라.


글. 정진호소장(더밸류즈 가치관경영연구소)


※ 이 글은 필자가 2018년 1월 19일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