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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존재목적과 핵심가치 내재화_2019.11.11. 블로그

더밸류즈 2022.09.01 21:26

기업의 존재목적은 이윤 추구가 아니다” 지난 8월 19일 미국 주요 대기업 CEO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BRT)은 기업의 존재목적을 ‘이윤 추구와 주주 이익 극대화를 넘어 고객, 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커뮤니티 등 모든 이해당사자의 번영 극대화’로 바꾼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BRT는 1972년에 설립된 미국 200개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서 1978년부터 주기적으로 ‘기업 경영 원칙’을 발표했고 1997년에는 ‘주주 이익 극대화’를 기업의 존재목적이라고 발표했었습니다. 이번 성명은 200개 회원 기업 중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애플의 팀 쿡, JP 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GM의 메리 베라 등 181개 기업 CEO가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20년 만에 기업의 존재목적이 ‘이윤 추구’에서 ‘사회적 책임’으로 대전환을 맞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의 존재목적의 대전환은 기업 내부의 일하는 원칙과 기준의 대전환을 가속화 할 것입니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써라"와 같은 낡은 논리는 완전히 사라지고 올바르게 일하는 원칙과 기준이 제대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기업이 존재목적을 추구하며 지켜야 할 일하는 원칙과 기준인 핵심가치의 중요성이 기업 경영에 크게 부각될 것입니다.  


핵심가치는 기업 내부에서 사람과 사업을 지켜주는 신호등입니다. 빨간 신호등은 ‘가지마라(하지마라)’, 녹색 신호등은 ‘가라(하라)’를 알려줍니다. 회사가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 우선순위가 되고 직원들이 일을 하는데 원칙과 기준이 됩니다. 신호등이 없다면 사람들은 안전을 위해 조심해야 하고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에 불안하게 됩니다. 사람만 문제가 아닙니다. 언제 사람이 지나갈지 모르니 차도 조심조심해야 합니다. 쌩쌩 달려도 모자랄 판에 엉금엉금 다니고 종종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누구 잘못인지 판단을 내리기도 어려워집니다. 요즘같이 급변하는 초경쟁 시대에 우리 회사에 신호등이 없이 상황에 따라, 알아서 조심조심해야 한다면 정말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기업에서 핵심가치라는 신호등은 세 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첫째, 신호등이 없습니다. 핵심가치를 만들 기회도 여력도 만들지 못한 것입니다. 많은 중소기업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둘째, 신호등이 있지만 고장이 났습니다. 노란불만 깜빡이거나 아예 불이 꺼져 있는 경우입니다.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경영자와 직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만들어진 경우가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신호등은 잘 켜져 있지만 사람들이 지키지 않는 경우입니다. 있으나 마나한 핵심가치이고 책임은 리더에게 있습니다. 리더가 구성원들이 신호등을 지키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거나 스스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리더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핵심가치를 구성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킨다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핵심가치 실천을 위한 리더의 역할입니다. 구성원이 핵심가치를 실천한 것을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핵심가치를 어기면 따로 불러 질책하고 올바르게 실천할 것을 요구할 때 핵심가치가 조직에 살아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기업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세상을 떠나기 전 한 인터뷰에서 애플의 미래를 말합니다. “우리의 핵심가치들이 무너져 버린다면 저는 차라리 이 일을 그만 두겠습니다. 우리는 애플 초창기와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더 노련해지고 경험도 많아졌지만 핵심가치는 변함없습니다.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핵심가치는 5년 전 혹은 10년 전과 같습니다.” 애플의 핵심가치는 후계자 팀 쿡 CEO에게도 그대로 이어져 인류 역사상 최초의 1조 달러짜리 기업의 영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애플을 포함하여 현존하는 위대한 기업인 구글, 아마존, 네플릭스, 페이스북의 공통점은 명확한 핵심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기업과의 차이는 핵심가치를 단지 벽에 걸어두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마음속에 있게 하는 것입니다. 핵심가치를 모든 인사조직 평가의 기준으로 삼고 구성원은 구체적 방침에 따라 실천하고, 자신의 동료도 핵심가치를 내재화하기를 요구합니다. 철저한 핵심가치 내재화에 기반한 자율과 책임이 위대한 기업의 공통적인 조직문화입니다. 


글. 정진호소장(더밸류즈 가치관경영연구소)


※ 이 글은 필자가 2019년 11월 11일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