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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보다 가심비를 중시하는 기업이 되려면

더밸류즈 2024.04.21 13:15
직원들이 고작 가성비 타령이라니
조직문화 컨설팅을 하며 다양한 회사에서 직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해왔다. 최근 한 기업의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흥미로운 답변을 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속한 회사를 "가성비가 좋은 회사"라고 평가했다. 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아닌데 가성비라니? 이 말은 그들이 회사에서 받는 급여와 비교하여 업무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 얘기를 그 회사의 CEO에게 전했을 때, 그는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CEO의 기대는 직원들이 회사와 업무에 몰입하고 만족하면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이었다. "고작 직원들이 가성비 타령이라니"라며, 실망감을 표현했다.

이 에피소드는 직장 내에서 직원들이 어떻게 자신의 역할과 회사를 평가하는지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제공한다. 또한, 이는 기업이 단순히 급여와 근무 조건을 넘어서 직원들의 '가심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다. '가심비'는 일반적으로 가격 대비 감성적인 만족도가 높다는 것인데, 기업에 적용하면 자기가 받는 급여에 비해 회사와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자신의 일터를 단지 '가성비'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있다면, 그들이 느끼는 직장 내 만족도와 업무에 대한 열정은 필연적으로 제한될 것이다.

직원들이 가성비라는 좁은 틀에 갇히는 이유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회사의 경영 문제에 있다. 많은 회사가 여전히 1차원적인 경제공동체로서의 기능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단지 돈을 벌고 일을 해주는 수준의 관계로 국한되기 쉽다. 경영자, 리더들, 직원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회사의 전반적 분위기도 이렇다면 회사는 직원에 대해 가성비를 따지고, 직원도 회사를 가성비 관점에서 보게된다. 이런 회사는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가요?"라고 질문했을 때, 대부분 직원들이 "매출이요", "이익이요" 라고 답변한다. 가치나 문화가 부재한 회사의 특징이다. 회사가 지향하는 미션, 비전, 핵심가치가 부재하거나, 가치관이 표면적으로만 존재할뿐 내재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직원들이 회사의 가치관과 깊이 연결되지 못하면, 그들의 일에 대한 인식은 자연스레 가성비라는 좁은 틀에 갇히게 된다.

회사가 진정으로 직원들의 '가심비'를 증진하려면, 단순히 급여를 넘어서는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풍부한 복지 혜택, 유연한 근무 조건,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급여 이상의 만족을 직원들에게 제공하며, 이를 통해 그들은 자신이 회사에 기여하는 것이 단순한 노동력 제공 이상임을 느끼고,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소속감과 만족도가 낮은 직원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성장 기회의 제공도 중요하다. 회사는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과 경력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는 곧 직원 개인의 성취감을 높이고, 직원의 성장이 회사 전체의 성장을 촉진하는 결과를 낳는다.

가심비에 더 관심을 갖게 하는 가치관
이러한 가심비 중심의 접근 방식은 회사가 단기적인 이윤 추구를 넘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데 필수적이다. 직원들이 일과 삶에서 균형을 이루고 만족을 느낄 때, 그들은 더 열심히 일하고 회사에 더 오래 머무르게 된다. 이는 결국 회사의 낮은 이직률과 높은 직원 충성도로 이어지며,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소가 된다. 기업 가치관은 가심비를 추구하는 회사에 필수적이다. 중장기적인 기업의 운영원리인 가치관이 바르게 정립되어 있고 그것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고 구성원에게 실천하도록 요구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기업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조화롭게 결합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직원들에게 충분한 급여를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이 직장 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긍정적인 감정적, 정신적 만족을 증진시켜야 한다. 기업이 이 두 요소를 조화롭게 균형 잡힌 방식으로 제공할 때, 비로소 직원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그리고 오래 동안 근무하고 싶어하는 진정한 '좋은 회사'가 될 수 있다. 이는 단지 비용과 이익을 넘어서 직원들의 삶의 질과 일의 만족을 중시하는 현대적인 경영 방식의 반영이며, 모든 현대 기업이 추구해야 할 중요한 목표이다.

기업이 해야할 일
1. 기업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내재화하여 높고 크고 의미있는 가치를 추구하게 하라
2. 복지제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개편하여 구성원이 만족하는 복지를 제공하라
3. 구성원의 성장을 위한 교육과 배움의 기회를 강화하고 확대하라
4. 수평소통문화를 확산하고 업무에 자율성을 강화하라
5. 워라밸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회사에서는 업무에 몰입하는 문화를 만들어라

글. 정진호소장(더밸류즈 가치관경영연구소,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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