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2. 회사 경영이 엉망인데 "비전이 중요한가."라는 논리다. 코로나19로 경영상의 타격을 입은 기업이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매출과 이익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위기경영을 하는 경우다. "당장 생존을 해야 미래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는 경우인데, 그 끝을 알 수 없는 위기 강조가 걱정이다. 구성원에게 방향성 없이 압박감을 계속적으로 주어서는 곤란하다. 위기를 강조하는 것은 단기적인 상황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 상황에서 계속 지나치게 위기를 강조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코로나19로 경영상의 타격을 입었다는 것은 새로운 환경 변화에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것이고 근본적인 방향성도 변화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비전 수립, 루틴 하게 접근하자!
비전 수립을 특별하게 접근하지 말고 루틴(일상적) 하게 접근하자. 밥을 먹고 옷을 입고 집에서 자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자. 2021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회사 홈페이지와 액자에 비전 2020이 있어서는 곤란하다. 그렇다고 홈페이지에 비전 항목을 없애버리고 액자를 비워 놓을 수도 없는 일이다. 2021년부터는 기업에 비전 2025나 2030이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예전처럼 대규모 교육이나 워크숍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온라인도 활용하고 소규모 토론회를 조직해서 비전 2020을 평가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비전 수립 워크숍은 어느 정도의 인원이 모여 집단지성을 모아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니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적당한 시점을 찾아야 한다.
비전 수립, 포기하지 말자!
가장 불행한 케이스는 비전 수립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경영자가 마음을 접고 주관부서가 눈치를 보면 비전 수립은 아주 쉽게 포기된다. 경영자와 주관부서가 비전 수립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데 어느 누가 비전 수립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이 경우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다. 현재 비전을 세우지 않을 거면 이전에 비전은 왜 수립했고 왜 선포했는지 답변을 해야 한다. 비전을 수립하지 않는 것은 비전을 수립하고 비전을 강조해온 기업이라면 선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원칙을 지키는 비전 수립이 되어야 한다!
이왕이면 비전을 잘 만들어야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비전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낫다. 대충 만들라는 얘기가 아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는 마당이라 양적인 면에서 기간, 시간, 참여인원 등이 축소되는 것은 현실적이다. 그렇다고 주관부서 몇몇 담당자가 결과물만 만들어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구성원의 공감, 참여, 합의에 의해 만드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사업적인 목표뿐 아니라, 어떤 직장을 만들 것인가와 같은 조직적인 목표도 세워야 한다.
코로나19가 지배한 지난해에도 비전을 세운 기업은 많았다.
대기업 중에 비전이 없거나, 비전 2020을 그대로 두고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 중견기업, 중소기업은 상황이 다르다. 주관부서할 부서가 불명확하고 담당자가 없으니 비전 수립은 특별한 이벤트가 되어서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경영상의 어려움이 기업의 경우 비전 부재인 상태가 많다. 우리 회사 상황의 점검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능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2021년은 2020년과 다르다. 연말까지는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구성원의 지혜를 모아 창의적인 방법으로 우리 회사의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
글. 정진호 소장(더밸류즈 가치관경영연구소)
※ 이 글은 필자가 2021년 2월 24일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