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공시생들의 까페에 있는 공직가치 주제에 저의 블로그가 링크되어 있는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주로 기업에서 가치관경영 프로젝트와 강의를 하는 사람이 왠 공시생 사이트에 올라갔나하고요. 아마도 제가 쓰는 글 중에 공직가치에 대한 내용이 언급이 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갔습니다. 그리고 2016년 공직가치가 정립되어 교육되기 시작하면서 아직 전문적으로 글을 쓴 전문가들이 없어서인 것 같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공시생들이 올린 공직가치에 대한 정보글을 봤습니다. 제가 본 느낌은 뼈대는 정리를 해 놓았는데 이걸 보고 면접시험을 준비했다가는 지금까지 고생한 보람도 없이 할 얘기도 제대로 못하고 횡설수설하다가 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에피소드1) 최근에 여러 공무원 조직에서 공직가치를 강의를 할 때면 처음 시작을 공시생 문제에 대해 교육생들과 토론을 진행합니다. 엄청난 경쟁률과 젊은이들의 엄청난 시간 투자와 희생에 대해 국가공무원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듣습니다.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공통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적 안정성이 많은 젊은이들을 공시생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000년 초반 이후에 공무원에 임용된 사람들은 본인들도 그와 같은 이유로 공무원이 된 것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 봉사하는 사람으로서 사명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를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공무원들을 만나본 바로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당연하겠죠. 일을 하면서 공직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일을 하면서 자부심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공직자가 가지는 최고의 덕목인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 봉사한다는 사명감은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들의 우선순위라고 말합니다. 물론 직업적 안정성 때문에 공무원이 되었지만 일의 성격과 특성상 사명감은 자연스럽게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공무원인 거죠.
(에피소드2) 추석에 글을 쓰는라 피곤했던지 눈다래끼 증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 직업이라 눈다래끼는 아주 안좋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는 초기에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항생제를 먹는 것이 원칙과 기준이었습니다. 그러면 다음 날이면 보통 가라앉아 생할에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긴 추석연휴 기간이라 자연치료를 한 답시고 그냥 나둔채 손씻기와 집에 있는 안약만 몇 번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낫지를 않는 겁니다.(이게 뭔얘기야 답답하죠. 바로 답이 나옵니다) 이틀후면 강의가 있는데 눈 아래가 붓고 통증까지 있는 겁니다. 결국 안과를 찾아가서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쓰고 하루 종일 온찜질을 했습니다. 결국 완전히 낫지 않은 눈으로 공직가치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강의시작하면서 교육생들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전염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이런 얘기로 시작했습니다. "지금 배우는 공직가치 9가지는 종류가 많고 쉽게 외우지도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면 모두가 우리가 원칙과 기준으로 삼아 실천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제가 눈다래끼에 원칙과 기준을 지키지 않고 엉뚱한 대처를 한 것처럼, 공직가치는 우리가 늘상 알고 지켜오던 것인데 어떤 중요한 순간에 엉뜽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 때문에 공직가치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걸 몰라서 색다른 내용이라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한 마디로 공직가치는 공직자들이 몸으로 익힌 가장 중요한 생각들로서 암기하고 외워서 흉내낼 성격의 개념이 아닙니다.
이제 공직가치를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은지를 얘기하겠습니다. 공직가치는 2016년부터 공무원들에게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100만명이나 되는 공무원들에게 이 교육을 한번씩 시키려면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걸 한번 배운다고 완벽하게 암기하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정도가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면접관들 또한 상황이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가 정확히 모르는 사실을 매우 중요한 면접에서 물을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공직가치 9개를 전부 설명하라는 식으로 물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9개 중 한 두개를 설명하라는 것도 의미있는 질문이 아닙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공직가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의미(정의)를 설명되어 있는 자료는 아래 자료가 전부입니다.
이 9개의 공직가치의 정의를 질문하고 대답을 듣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결국 공직가치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1) 해당 공직가치의 정의를 말하고 2) 해당 공직가치가중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3) 본인의 소신과 신념을 말하는 3단계로 말하는 것이 좋은 답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준비 방법은 개념 정의를 이해한 후 틈틈히 각각의 공직가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정리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만 정확히 이해한 후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의 신념을 얘기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려면 공직가치 한 가지 한 가지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을 신념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9개 공직가치 중 어느 것을 묻더라도 살아있고 본인의 소신이 담긴 답변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국가관'의 '다양성'이라면 정의는 '다양한 생각과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고 공직자에게 '다양한 생각과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왜 중요한가?를 먼저 정리하고 이것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스스로 정리해 보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다문화사회에 한민족이 아닌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한민족 고유의 생활 방식이나 문화를 요구/주장/강요하는 것에 대한 올바른 입장을 스스로 정리하고 있어야 합니다. 다만, 잘못된 소신은 안됩니다. "이민족은 한국 사람이 된 이상,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를 따라야 한다"와 같은 생각은 다양성에 위배되는 생각이므로 잘못된 답변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9개 공직가치를 암기하는 법을 알려줬는데 사람들이 쉽다고 합니다.
- 국가관 : 애국심, 민주성, 다양성(앞글자를 따서 '애.민.다' : 국민을 많이 사랑하자)
- 공직관 : 책임성, 투명성, 공정성(앞글자를 따서 '책.투.정' : 공정성과 공익성 헷갈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 윤리관 : 청렴성, 도덕성, 공익성('청도공익' : 공정성과 공익성 헷갈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정도면 쉽게 암기하겠죠^^
다음으로 공무원헌장과 공무원헌장 실천강령은 암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공직가치는 공무원헌장에서 나왔지만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공무원헌장은 35년간 거의 사문화되었던 공무원윤리헌장을 재정립하여 2016년 1월 4일 정부시무식에서 공식 선포되었습니다. 공직가치는 공무원헌장을 뿌리에 두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모든 공직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과 기준, 공직 수행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는 것이 공직가치입니다. 공무원헌장과 실천강령은 암기하는게 필요하겠습니다. 좋은 방법은 매일 아침 한번씩 읽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공부를 하면 일석이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직가치는 여러 얘기가 있지만, 전문가 입장에서 공무원이 지켜야할 원칙과 기준이자, 공직 수행의 우선순위로서 상당히 잘 정립되어 있습니다. 다시 정리하지만 9개 공직가치의 정의에 입각하여 본인의 올바른 생각을 신념화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직업적 안정성을 보고 젊음을 투자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공직이란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 봉사하는 사명감이 출발점이라는 사실은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글. 정진호(더밸류즈 가치관경영연구소 소장)
※ 이 글은 필자가 2016년 9월 21일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조회수 26,45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