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ESG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해 ESG에 대한 이해는 턱없이 부족하다. ESG 공포가 우려될 정도로 ESG를 모른다. 기업의 ESG 대응이 전략, 재무, 마케팅 등 특정 부서와 소수의 담당자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참여하는 ESG 경영은 많은 직원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하는데 다수의 직원이 ESG를 잘 모르니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ESG 경영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를 관리해야 한다는 비교적 단순한 개념이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구성원 모두가 고민하고 함께 논의하고 실천해야 하는 주제다. ESG 경영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ESG를 제대로 실천하기 위한 전제는 교육이다. 교육으로 ESG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지만, 교육 없이 ESG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ESG 교육을 통해 회사의 역할, 리더의 역할, 직원의 역할을 알면 기업은 제대로 ESG를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이다.

회사의 역할

기업 차원에서 해야 할 활동이 회사의 역할이다.

첫째, 회사는 구성원에게 ESG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ESG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려주어 ESG가 특정 부서와 일부 담당자의 업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한다. ESG 배경, ESG 역사, ESG 등급, 리더와 직원 차원의 실천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현재 대부분 기업은 ESG 활동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비해 구성원들에 대한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둘째, ESG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려면 조직문화 차원의 관리를 해야 한다. 조직문화 차원의 관리란 구성원의 일반적인 행동과 조직의 전반적 분위기가 ESG 실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SG는 ‘돈을 얼마나 벌 것인가?’에서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의 생각의 변화, 가치관의 변화이다. 환경 인증을 받고, 기부금을 내고, 이사회를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은 ESG 활동의 일부분이다. 구성원이 참여하여 지속적인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ESG 활동과 실천이 조직문화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ESG 활동의 실행력을 높이려면 제도로 정착되어야 한다. ESG 활동을 촉진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회사가 ESG를 교육, 조직문화, 제도 차원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올바른 ESG 목표와 전략이 있어야 한다. 올바른 ESG 목표와 전략이란 성과와의 관련성이 분명한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유한킴벌리의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은 환경적 책임 활동이지만, 이 회사를 환경친화적인 기업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되는 올바른 ESG 목표와 전략을 담고 있다.

​리더의 역할

부서 차원에서 해야 할 활동이 리더의 역할이다. 리더의 역할은 사업 차원과 조직 관리 차원으로 나눌 수 있다. 사업 차원은 부서 업무 수행 과정에서 기업이 제시하는 ESG 목표와 전략 관련성이 있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ESG 활동을 찾아서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의 ESG 목표와 전략에 부합하는 부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말한다. 또한, 부서 업무 활동 과정에서 얻은 ESG 정보나 아이디어를 회사에 보고하거나 제안하는 활동도 중요하다. 조직 관리 차원은 리더의 행동에 대한 것을 말한다.

첫째, 회사의 ESG 목표, 전략, 성과, 계획에 대해 구성원과 정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달하고 공유해야 한다.

둘째, 회사 차원의 ESG 활동에 직원의 참여를 장려하고 촉진해야 한다. 성희롱 예방 교육, 정보보호 교육, 안전 환경 교육 등 법정 의무교육은 대부분 ESG 활동에 포함된다. 구성원의 교육 시간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회사가 요구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회사가 제시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요청하고, 참여하는 구성원을 칭찬하고 인정해야 한다.

셋째, 업무 과정에서 구성원에 대한 인정과 보상, 공정한 대우, 성장 지원, 일과 삶의 균형 지원에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단지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 활동의 중요한 요소는 구성원에 대한 투자와 성장 지원이기 때문이다.

넷째, 리더 스스로 업무 수행 과정에서 투명성, 청렴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거버넌스 활동의 핵심 내용이 투명경영이기 때문이다.

직원의 역할

개인 차원에서 해야 할 활동이 직원의 역할이다. 직원의 역할은 회사에서 업무 수행 과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과 회사가 아닌 개인 생활의 영역까지 확장하여 적용할 수 있다. 개인 생활 영역은 권고의 성격이 강하지만, 회사가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많은 연구결과가 회사에서 ESG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직원은 개인 생활 영역에서도 ESG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의 역할은 ESG 구성요소 별로 구분해서 살펴보자.

첫째, 환경적 책임 활동은 회사와 가정 모두에서 개인이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일회용 컵 대신에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전원 끄기와 플러그 뽑기, 샤워나 설거지할 때 물 절약하기, 재활용 제품, 생분해 제품, 환경 우수 제품 등 친환경제품 사용하기, 종이 사용량 줄이기,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 배출하기 등 활동을 말한다.

둘째, 사회적 책임 활동도 회사와 가정 모두에서 실천할 수 있다. 회사에서는 구성원 간의 존중과 배려, 성차별 금지, 장애인 차별 금지, 산업안전, 정보보호 이행과 함께 관련 법정 의무 교육에 성실히 참여하는 것이 해당한다. 재택근무,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 정부가 권장하는 제도를 이행하는 개인에 대한 비난이나 눈치 주기를 하지 않는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개인의 영역에서는 지역의 비영리 단체에 시간과 기술 등의 자원봉사, 기부 참여와 같은 사회봉사 활동이 대표적이다. 더 영역을 확장하면 만나는 사람에게 작은 친절로 누군가의 하루를 변화시켜 긍정적이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것도 해당하는 활동이다. 더불어 개인 차원과 회사 차원 구분 없이 성별, 세대, 직업, 직무 등에 대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장애인, 아동,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것도 사회적 책임 활동의 실천이다.

셋째, 거버넌스 활동은 회사에서만 적용되는 영역이다. 거버넌스 활동을 회사와 리더의 영역으로 보는 것은 오해다. 회사 정책을 준수하는 것은 대표적인 직원의 역할이다. 투명, 준법, 윤리, 규정 준수는 직원의 필수적인 역할이다. 직원이 책임감 있는 업무 태도를 보이는 것, 업무 수행 과정을 공개적이고 정직하게 수행하는 것, 이해 충돌을 회피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더불어 동료의 윤리적 행동에 대해 지지하고 옹호하는 것도 거버넌스 활동과 관련된 직원의 역할이다.

ESG 실천을 위한 전제

전술한 바와 같이 ESG 월간인사관리2023_5월호_ESG 활동 구성원의 역할_더밸류즈정진호소장.pdf 다운로드횟수[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