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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참여하는 ESG 경영을 위한 구성원의 역할과 책임_월간 인재경영 2023년 6월호 게

더밸류즈 2023.06.01 18:27

ESG 공포는 현실이 된다

ESG 공포가 기업을 둘러싸고 있다. 공포는 실제 위협보다 두려움을 크게 느끼는 것을 말한다. 1987UN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표현이 처음 언급된 것이 ESG 역사의 시작이다. 기업은 2004UN 글로벌 콤팩트(UNGC)에서 ESG라는 용어가 최초로 사용된 이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1년을 기점으로 기업환경에서 ESG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었다. 대부분 기업은 갑작스러운 ESG의 부상을 당황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ESG 공포는 갑작스러운 ESG 부상에 비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기업의 상황을 반영하는 표현이다. 문제는 ESG 공포가 공포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ESG는 현대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있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개념이다. 이는 기업이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환경적 책임, 사회적 책임 그리고 건전한 거버넌스를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ESG 원칙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구성원들이 ESG의 의미와 중요성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행동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

 

ESG 교육의 중요성

ESG에 대한 이해와 실천은 단순히 기업의 표면적인 이미지 개선이나 잠재적 위험 회피의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ESG는 기업의 근본적인 가치와 역량을 강화하며, 장기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이다. 그런데 기업구성원 다수가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약자라는 사실 외에 ESG에 대한 필수적 이해가 부족하다. ESG 실천이 기업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ESG 실천을 하지 않으면 기업에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지? ESG는 평가 등급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구성원이 실천이 중요하다는 사실, 그리고 구성원들이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아야 더 좋은 효과적인 실천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구성원이 이해하고 공감하게 하는 것이 ESG 교육이다. ESG의 원칙을 이해하고, 이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자신의 업무와 행동에 ESG 원칙을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ESG 교육의 핵심 요소이다. 그래서 ESG 교육은 기업이 해야 할 핵심 역할이다.

 

기업의 책임

첫째, 기업은 ESG에 대한 교육을 주요 업무로 봐야 한다. ESG에 대한 이해는 구성원 모두에게 필수적인 것으로 이를 위해 환경, 사회, 거버넌스 등 ESG의 핵심 요소에 대한 교육과 실질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개인의 지식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기업의 가치와 목표를 이해하고,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ESG가 특정 부서나 일부 담당자의 업무가 아닌, 기업 전체의 책임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ESG 교육은 기업의 전략적 방향을 구성원에게 분명히 이해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둘째, ESG는 기업의 조직문화에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 ESG의 의미는 '돈을 얼마나 벌 것인가?'에서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가치관의 변화를 의미한다. 환경 인증을 받고, 기부금을 내고, 이사회를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은 ESG 활동의 일부일 뿐 전부가 아니다. 조직문화는 ESG 원칙의 효과적인 실행을 지원한다. 조직문화가 ESG를 중심으로 구축되면 구성원들은 이러한 원칙을 일상 업무에 자연스럽게 통합하게 된다. 기업은 구성원들이 ESG를 실천하는데 필요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ESG가 조직에 내재화되어 기업의 일상적인 조직문화로 자리 잡아야 진정한 ESG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조직문화 차원에서의 변화는 모든 구성원의 적극적 참여와 실천에 의해 이루어진다.

셋째, ESG 활동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ESG 원칙을 기업의 정책과 절차에 통합함으로써 기업은 이러한 원칙을 일관성 있게 실천할 수 있다. 제도적 정착은 기업의 ESG 활동에 대한 실행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ESG에 관한 정책과 절차를 명확히 하고, 이를 규범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통해 ESG는 기업의 가치관과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처럼 교육, 조직문화 그리고 제도적 차원에서 ESG에 접근함으로써 기업은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며, 최종적으로는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기업의 이해관계자들, 특히 투자자와 고객들로부터의 신뢰와 지지를 얻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ESG는 단순히 '좋은 일'을 하는 것을 넘어서 기업의 핵심 사업 전략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모든 구성원이 ESG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그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교육은 ESG 실천의 출발점이며 ESG 전략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자체적인 ESG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실행하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 이런 교육은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할과 ESG 목표와의 연결점을 이해하고 ESG 원칙을 업무에 적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기업의 ESG 노력은 교육, 조직문화 그리고 제도적 차원에서의 접근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다양한 차원에서의 접근은 기업의 ESG 실천을 향상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전반적인 성과와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ESG가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와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ESG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직원의 역할

개인 차원에서 해야 할 실천이 직원의 역할이다. ESG 활동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실천을 말하므로 갑자기 새로운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ESG 실천의 대부분은 이미 실천해 왔던 활동이다. ESG의 목적과 목표를 알고 성과적으로 실천하는 것과 맹목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성과에 차이가 크다. 예를 들어, 건강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근육이 튼튼해야 한다. 그런데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업무시간 내내 근육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느냐는 근육을 사용하는 노동과는 상관이 없다. 오히려 특정 근육을 과다하게 사용하여 근골격계 질환이 생겨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지 못 하는 일도 있다. 건강한 신체를 위한 목적을 가지고 목표를 세워 근육을 움직여야 건강한 신체를 달성할 수 있다. 직원의 ESG 실천도 마찬가지다. ESG 실천은 이미 실천하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런 활동이 ESG 실천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진행되는 것은 건설 현장 노동자의 노동과 차이가 없다. 다음의 일상적인 행동은 기업의 ESG 활동에 대한 직원의 실천이다.

첫째, 환경적 책임 활동은 회사와 가정 모두에서 개인이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일회용 컵 대신에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전원 끄기, 오래된 이메일 지우기,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기, 샤워나 설거지할 때 물 절약하기, 재활용 제품, 생분해 제품, 환경 우수 제품 등 친환경제품 사용하기, 종이 사용량 줄이기,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 배출하기 등 활동이 있다. 이와 같은 활동은 직장에서 이미 실천했었고 가정에서도 이미 실천했던 활동이다. 이런 활동이 모두가 참여하는 환경적 책임 활동이다.

둘째, 사회적 책임 활동도 회사와 가정 모두에서 실천할 수 있다. 회사에서는 구성원 간의 존중과 배려, 성차별 금지, 장애인 차별 금지, 산업안전, 정보보호 이행과 함께 관련 법정 의무 교육에 성실히 참여하는 것이 해당한다. 재택근무,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 정부가 권장하는 제도를 이행하는 동료에 대한 비난이나 눈치 주기를 하지 않는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개인의 영역에서는 지역의 비영리 단체에 시간과 기술 등의 자원봉사, 기부 참여와 같은 사회봉사 활동이 대표적이다. 더 영역을 확장하면 만나는 사람에게 작은 친절로 누군가의 하루를 변화시켜 긍정적이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것도 사회적 책임 활동이다. 더불어 개인 차원과 회사 차원 구분 없이 성별, 세대, 직업, 직무 등에 대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장애인, 아동,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것도 사회적 책임 활동의 실천이다. 이런 활동이 모두가 참여하는 사회적 책임 활동이다.

셋째, 거버넌스 활동은 회사에서만 적용되는 영역이다. 의사결정의 투명성, 참여 보장과 같은 내용이므로 거버넌스 활동을 회사와 리더의 영역으로 보는 것은 오해이다. 회사 정책을 준수하는 것은 대표적인 직원의 실천이다. 투명, 준법, 윤리, 규정 준수는 직원의 필수적인 실천이다. 직원이 책임감 있는 업무 태도를 보이는 것, 업무 수행 과정을 공개적이고 정직하게 수행하는 것, 이해 충돌을 회피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더불어 동료의 윤리적 행동에 대해 지지하고 옹호하는 것도 거버넌스 활동과 관련된 직원의 역할이다. 이런 활동이 모두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활동이다.

 

현재 국내 기업이 진행하는 ESG 활동은 환경적 책임 활동에 집중되어 있다. 이것은 환경적 책임 활동만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환경적 책임은 시간적인 촉박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앞으로 중요하게 대두될 영역은 이해관계자와 직원에 대한 투자와 성장에 관련된 사회적 책임 활동과 의사결정의 투명성, 준법, 윤리, 투명경영과 관련된 거버넌스 활동이 될 것이다.

 

필자 : 정진호 더밸류즈 가치관경영연구소장 / 경영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