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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인재경영 2025년 1월호 칼럼 - 전지전능한 컴튜팅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핵심가치 *pdf 파일 첨부

더밸류즈 2025.01.16 00:59

1. 아메리칸 드림의 서사시, 엔비디아의 탄생

 

엔비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컴퓨팅 기업으로, 인공지능(AI)과 그래픽 처리 장치(GPU) 기술의 선구자이다. 20236월 인류 역사상 일곱 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고, 20241135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애플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기업이다. 2024년 예상 연간 매출 약 170조 원(전년 대비 100% 성장), 3만여 명 직원, 7,5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며, AI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는 빅테크기업을 넘어선 혁신의 상징이다. 이 모든 성공의 시작은 젠슨 황이라는 대만계 미국 이민자의 꿈에서 비롯되었다.


작은 꿈의 시작

1963년 대만의 작은 도시 타이난에서 태어난 젠슨 황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이민자의 고단한 서사시로 시작된다. 9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언어 장벽, 인종차별, 그리고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에 직면했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은 쉽지 않았지만, 그는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학교에서 겪은 언어폭력과 따돌림은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생계를 위해 화장실을 청소하며 밤늦게까지 공부했던 그의 모습은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었다. 대학원 시절, 이미 두 자녀의 아버지였던 그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기술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

 

엔비디아 이름의 유래

1993년 엔비디아를 설립하였으나, 회사 이름을 정하지 못한 채 개발 파일에 'NV(Next Version, 다음 버전)'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초기에는 'Nvision'이라는 이름을 검토했으나, 이미 유사한 이름의 회사가 있어 선택하지 못했다. 이후 라틴어 사전에 있는 'Invidia(부러움)'라는 단어를 발견하여 이를 채택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2. 기술 혁명의 선구자, 엔비디아의 탄생

 

GPU 혁명

1993, 젠슨 황은 반도체 기업 AMD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엔비디아를 설립했다. 당시 컴퓨터 시장은 인텔의 CPU가 절대적인 힘을 가진 시기였다. 그러나 그는 틈새시장인 GPU(Graphics Processing Unit)에 주목했다. 원래 GPU는 대용량 그래픽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칩으로, 당시 VGA(Video Graphics Adapter)라고 불리던 영상 그래픽 변환 장치의 연장선상에서 출발했다. 엔비디아라는 스타트업은 인텔이라는 CPU 거인에 맞서 이 틈새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1999, 엔비디아는 지포스 256이라는 획기적인 제품을 발표했다. GPUCPU의 도움 없이도 데이터 처리가 가능했으며,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CPUGPU를 동급으로 격상시켰다. 이후 GPU는 단순히 그래픽 처리에 머무르지 않고 복잡한 수학 연산과 고속 연산 처리에 사용되며, 엔비디아는 스스로를 가속 컴퓨팅 회사로 정의했다. 예를 들어 CPU가 아인슈타인 한 명이 혼자 엄청난 일을 하는 것이라면, GPU는 하버드 출신 100명이 함께 작업하는 것과 같다. 또 다른 비유로, 공사 현장에서 마동석이 혼자 벽돌 100장을 나르는 것과 100명이 한 장씩 나르는 것의 차이를 GPU로 설명할 수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GPU 시장의 92%를 점유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GPU 공급의 98%를 점유하고 있는 업계에서 절대강자다. 엔비디아의 GPU 기술은 이후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데이터센터, 그리고 의료 연구 분야까지 확장되며 현대 기술 혁신의 핵심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성장 스토리는 마치 영화 같다. 리먼 브라더스 금융위기 당시 젠슨 황은 단 1달러의 연봉으로 회사의 위기를 버텼다. 모든 자원을 개발자 육성에 투자한 그의 결정은 오늘날의 성공을 예견한 통찰이었다.

 

3. 혁신의 DNA, 젠슨 황의 경영철학


젠슨 황은 엔비디아의 OUR CODE(핵심가치와 행동원칙) 인사말에 다음과 같이 회사의 지향점과 정체성을 쓰고 있다. “엔비디아에서는 최고의 인재들이 일생일대의 업무를 수행하며 훌륭한 삶과 가정을 꾸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기업이 할 수 없는 영향력 있는 과제와 현재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컴퓨팅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미래 시장과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갑니다.” 엔비디아가 명시적인 미션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들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엔비디아의 핵심가치

<혁신 Innovation> 꿈은 크게 꾸되, 실천은 작은 것부터 시작합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빠르게 배웁니다. 엔비디아는 고객을 기쁘게 하고 업계 표준을 높이는 제품을 만듭니다. 직원들이 합의가 아닌 제1원칙에 따라 혁신하도록 장려하며, 실수를 학습의 기회로 활용합니다. 회피 가능한 실수는 예측하고 방지하며, 피하지 못한 실수는 받아들이고 그로부터 배우는 문화를 통해 세상이 필요로 하는지조차 몰랐던 혁신을 만들어냅니다.”

<지적 정직성 Intellectual Honesty> 진실을 추구하고, 실수로부터 배우며, 배움을 공유합니다. 엔비디아는 최고의 윤리 기준에 따라 운영하며, 약점을 인정하고 이를 개선의 기회로 삼습니다. 실수를 비난하기보다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학습과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업무를 개선해 나갑니다.”

<속도와 민첩성 Speed and Agility> 배우고, 적응하고,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현실에 맞춰 방향을 기꺼이 조정하며, 이를 통해 놀라운 속도로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합니다. 정치나 위계질서가 미래를 발명하는 데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 아래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입니다.”

<우수성과 결단력 Excellence and Determination> “최고의 기준을 유지합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의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재를 채용하며, 최선을 다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합니다. 경쟁이 아닌 완벽함을 기준으로 스스로를 평가하며, 먼 미래를 생각하며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합니다.”

<하나의 팀 One team> 투명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협업합니다. 엔비디아는 정보 공유와 동기 부여를 통해 직원들이 하나의 통합된 팀으로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줍니다. 갈등은 아이디어 개선과 합의를 이루기 위한 필수 요소로 여기며, 솔직하고 직접적인 소통을 장려합니다. 개인의 이익보다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이를 통해 엔비디아의 비전을 달성합니다.”

 

4.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

 

솔직함과 소통의 문화

엔비디아는 솔직함을 중시하며 이를 핵심가치에는 '지적 정직함'으로 정의한다. 직원들 간의 솔직한 공유와 소통을 장려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철학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업무와 의사결정 과정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또한, 엔비디아는 소통과 현장을 중시한다. 사무실에는 개인 사무실이 없으며, 젠슨 황을 포함한 모든 임원은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현장을 직접 돌아다닌다.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즉각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은 스타트업 문화의 민첩성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타운홀 미팅은 엔비디아의 핵심 소통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방식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지되어, 회사 전체가 하나로 연결된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AI 중흥기의 초입

2023년 엔비디아의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였는데 크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혁신을 선보이며 향후 10년을 'AI 중흥기의 초입'으로 정의했다. 이들은 매출의 16%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한 인터뷰에서 젠슨 황은 "한 달 즉, 30일 후에 파산한다고 생각하고 회사를 경영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경영철학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며, 안일한 만족을 거부하는 데 뿌리를 두고 있다. 30년 동안 스타트업처럼 운영된 엔비디아는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현재의 위치를 확립했다.

월간 인재경영 2025년 1월호 엔비디아_STUDY ON BEST PRACTICE 정진호.pdf 다운로드횟수[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