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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비전 수립, 목표 달성에 대한 평가는 어때야 하나?_성취(Gain)에 만족하고 Gap(차이)를 열망하게 하라_2022.08.08. 블로그

더밸류즈 2022.09.03 10:55

비전 2020, 2022와 같이 비전 기한이 도래하여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려는 기업의 비전 평가는 어때야 하나? 조직이 이루고자 했던 목표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큰 목표인 비전은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쁜 사례)

결과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언급 또는 평가를 회피한다

목표에 미달했다는 이유로 과거보다 더 발전한 것을 무시하자 말라

애덤 그랜트( 와튼 스쿨 교수, 기브 앤 테이크 저자)

1. 보통 바람직한 비전 수립 과정에서 목표는 스트레치골(Stretch Goal, 아주 힘겹지만 최선을 다하여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을 설정해야 한다. 비전에서 목표는 스트레치골을 설정하기 때문에 가슴 설레고, 미래가 기대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전의 목표는 80% 선 정도를 달성하면 일반적으로 잘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삼성은 2010년 154조 수준에서 2020년 400조 목표를 세웠고 2019년 말 기준 334조를 달성했다. SK는 2009년 95조 수준에서 2020년 200조 목표를 세웠고 2019년 160조를 달성했다. 삼성과 SK 모두 80% 선의 목표 달성을 했고 동 기간 성장률은 170~200%의 성장을 이루어 성공적으로 평가한다. 스트레치골은 80%를 잘한 수준의 기준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목표의 70~80% 선을 달성했음에도 경영층이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패배적인 입장을 가지면 이 기업은 앞으로 정상적인 비전과 목표 수립을 하기 어렵다.

2. 경영자나 리더가 목표 수립 시점보다 나아진 Gain과 현재 상태에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Gap에 대해 GAP만 보고 Gain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는 것은 위험한 인식이다. 구성원의 과정에서의 노력과 성장을 무시하고 노력과 역량 부족을 탓하며 채찍질만 하는 것은 상당히 나쁜 경영 자세다. 아마도 목표를 달성했다면 그들은 목표를 적게 잡았다거나 외부 환경이 좋았다고 평가할 것이다. 그리고 더 강한 채찍을 들이대며 구성원의 동기를 갉아먹을 가능성이 높다.

3. 코칭 회사 The Strategic Inc. CEO Dan Sullivan과 조직심리학자인 Dr. Benjamon Hrady는 그들의 책 <The Gap and the Gain>에서 목표 달성을 측정함에 있어 원하는 위치인 목표에 얼마나 격차(Gap)가 있는지 Gap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시작 이후 달성한 이득(Gain)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데 Gain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Gap에서 벗어나 Gain으로 들어가야 한다. 여전히 남아 있는 격차(Gap)보다는 이득(Gain)으로 발전을 측정할 때, 실패의 감정에서 해방된다. 대신에 얼마나 멀이 왔는지 감사하게 될 것이고 그 긍정적 인식 자체로 더 많은 성장을 부채질할 것이다." "더 생산적인 운영 방법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록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이고 성취한 것에 집중할 때, 실제로 여전히 부족한 것을 얻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라고 말한다. 비전과 목표 달성을 평가할 때 목표 수립 시점부터 지금까지의 성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성취를 평가한 후에 목표와의 갭은 다음 비전 수립의 열망이 되어야 한다.

4. 비전과 목표에 대한 평가 방법도 개선이 필요하다. 왜? 평가를 경영자 혼자 또는 소수의 전략임원이나 부서에서 하는가의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 경영자가 회사를 대표하는 것은 맞지만 비전은 경영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직원들의 마음에 가슴 설레는 꿈과 미래상을 그려주는 것이 비전인데, 비전을 혼자 또는 소수가 평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보통 혼자 또는 소수가 평가하는 경우 결과(Gap)만을 평가하고 과정(Gain)은 고려하지 않아 부정적으로 흐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식의 평가는 논리적이지도 않고 현실적이지도 않고 발전적이지도 않다.

5. 성과는 결과와 과정의 합이다. 그래서 실적이라고 하지 않고 성과라고 표현한다. 비전과 목표에 대해 올바른 평가를 해야 새로운 비전과 목표도 제대로 세울 수 있다. 남들이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결과가 좋으니 흉내만 내면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기업 경영은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함께 존재한다. 비전은 긍정적 미래상을 그리는 작업으로 직원들의 생각을 한 방향으로 모으는 과정이다. 근거도 없고 합리적이지도 않은 부정적 평가를 하는 것이 과연 기업이나 경영자, 리더, 직원 누구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좋겠다. 비전을 새우고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야 할 기업과 경영자에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글. 정진호소장(더밸류즈 가치관경영연구소)


※ 이 글은 필자가 2022년 8월 8일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