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는?
미국 여론조사 기관 더 해리스폴과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공동 설문을 통해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를 발표했다. 미국인이 사랑하는 100대 브랜드를 우선 선정해 진행한 설문조사로, 기준은 인지도(Awareness), 호감도(Favorability), 신뢰도(Trustworthiness), 품질(Quality), 고객만족도(Customer Satisfaction), 가격 경쟁력(Price Competitiveness), 혁신성(Innovation),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등 총 9개 항목이다.
영예의 1위는 친환경기업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다. 한국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7위)와 LG(18위)가 순위에 들었다. 삼성은 2022년에 비해 한 계단 하락했지만, 테크 기업 중에서는 아마존(8위), 애플(10위) 등보다 순위가 높았다.
파타고니아는 환경보호 등 ESG 경영으로 유명한 기업이지만, 그 근저에는 가치관을 중심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가치관경영 대표 기업이다.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는 캐나다계 미국인 사업가 이본 쉬나드가 1973년에 설립한 아웃도어 브랜드로 캘리포니아 벤투라에 본사가 있다. 파타고니아는 단순히 의류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가치관경영을 통해 나이키에 필적한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로 성
장하고 있다. 국내에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급상승 중으로, 파타고니아의 옷을 입는다는 것은 파타고니아의 환경에 대한 가치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파타고니아의 가치관(미션, 비전, 핵심가치)
파타고니아의 미션은 “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이다. 의류는 인간의 삶의 기본이라 누군가는 의류를 만들어야 하는데, 의류 제조는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자기들은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의류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다.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첫 화면은 “우리의 비즈니스가 기후 위기의 원인이다.”라고 적혀 있다. 이 미션은 파타고니아의 경영전략 전반에 반영되며, 비전은 “지구를 되살리는 운동에 앞장서는 것”이다. 이러한 미션과 비전은 강력한 핵심가치로 구현되고 있다.
파타고니아의 가치관은 어떻게 경영전략에 구현되었나?
파타고니아의 성공 비결은 기업 가치관을 경영전략에 일관되게 반영하는 데 있다. 놀라운 사실은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 설문조사 9개 항목과 파타고니아의 가치관이 대부분 일치한다는 점이다. 이하에서는 McKinsey의 7S 모델(Strategy, Structure, Systems, Staff,
Skills, Style, Shared Values)을 통해 파타고니아의 가치관경영을 분석해 보겠다.
1) 전략(Strategy)
파타고니아의 전략은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제품 생산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고객들에게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파타고니아의 대표적인 전략 중 하나는 “Buy Less, Demand More” 캠페인으로, 소
비자들에게 제품을 오래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파타고니아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 광고전략은 할아버지가 입던 옷, 아버지가 입던 옷을 손주와 자식이 입는 광고였다. 이 전략은 단순히 제품 판매를 넘어, 환경 보호라는 파타고니아의 핵심가치를 반영한 것이다.
2) 구조(Structure)
파타고니아의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수평적인 조직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직원들이 파타고니아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파타고니아는 조직 내에서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했다.
3) 시스템(Systems)
파타고니아의 시스템은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파타고니아는 제품의 수명 연장을 위해 수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폐기된 제품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파타고니아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에 부합하며, 고객들에게 파타고니아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를 제공한다.
4) 스타일(Style)
파타고니아의 경영 스타일은 환경 보호와 윤리경영을 중심으로 한다. 창립자 이본 쉬나드는 기업 운영에서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이 스타일은 오늘날까지도 파타고니아의 경영 방식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파타고니아의 리더십과 조직문화는 강력한 가치를 중심으로 직원들과 협력하여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방식으로, 조직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5) 직원(Staff)
파타고니아는 직원들이 회사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직원들은 파타고니아의 미션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환경 보호 활동에 직접 참여할 기회를 가진다. 파타고니아는 직원들에게 공정한 대우와 근무 환경을 제공하며, 이로 인해 높은 직원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일반 기업이 30%의 이직률을 보이는 것에 비해, 단 4%의 이직률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 평판 사이트 글래스도어에서 세계 최고의 의류 제조 기업인 나이키보다 높은 평점으로 의류 제조 기업 중 1위에 위치해 있다.
6) 역량(Skills)
파타고니아는 지속 가능한 제품 개발과 환경 보호를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환경 과학, 지속 가능한 디자인, 윤리적 소싱 등의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은 파타고니아가 시장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데 기여한다.
7) 가치관(Shared Values)
파타고니아의 가치관은 모든 조직 운영 요소의 중심에서 일관성을 제공한다. 파타고니아의 미션인 “지구를 되살리는 것”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모든 경영 활동의 기준이 된다. 파타고니아의 가치관은 고객, 직원, 환경에 대한 모든 결정에서 일관되게 반영되며, 이는 파타고니아
를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놓는 핵심 요소다. 2022년 9월 14일 창업자 이본 쉬나드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4조 원 상당의 주식 전액을 환경 재단과 NGO에기부하여 큰 감동을 준 바 있다. 이본 쉬나드는 인터뷰에서 “이제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입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결론
파타고니아는 강력한 가치관을 경영전략에 성공적으로 통합한 대표적인 사례다. 파타고니아의 성공은 단순히 제품의 품질이나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을 핵심으로 하는 가치관에 있다. 파타고니아의 사례는 다른 기업에 가치관 경영이 어떻게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